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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장_가볍게 남기는 감상

그간 쌓아둔 코로나 격리 후기 :: 관악구 생활치료센터 / 퇴소 후 재검사

by joyya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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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복귀한 지 한달이 지났다. 바빠서 블로그를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지만 더 늦어지기 전에 후다닥 남겨본다. 


나는 관악구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었는데, 관악구에 있는 호텔이었다.

(어디인지는 정확히 밝히면 안된다고 하는데 다들 아는 것 같다)

동생은 꽤 먼 태릉까지 이송됐었는데, 다행히 가까운 곳에 자리가 있었는지 나는 관악구로 가게 되었다. 

창문으로 우리집이 보여서 더 집에 가고 싶었다..ㅠㅠ

어쨌든, 

호텔 트윈룸에 2명씩 지내는 구조인데, 호텔 특성상 굉장히 좁아서 모르는 사람과 열흘동안 지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짝꿍 잘못 만나면 고될 것 같다는 생각이 ㅠㅠ...

나는 입소해서도 재택근무를 했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하느라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기도...

그래도 나중에는 같이 수다도 떨고, 티비도 보고.. 나름 즐겼던 것 같다 ㅋㅋㅋ

첫날과 마지막날만 보게되는 엘리베이터
뭔가 요상한 복도 모습

방에 들어가기 전에 찍어본 복도

식사시간에 방송이 나오면 문을 열고 하얀테이블에 올려진 식사를 가지고 들어오게 된다. 

처음에는 식사시간에 맞춰 들고 들어왔는데, 나중에 보니 한 3~40분 전 쯤 놓고 가시는 것 같아 미리 들고 들어와 먹는 일도 많았다. 식사 방송 나오는데 우린 이미 다 먹은 적도 있었음 ㅋㅋㅋ

하루 두번 체크 (8시, 4시)

하루 2번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를 체크해서 앱에 등록하게 된다. 

동봉된 약은 자주 생기는 증상에 대한 약인 듯 하다. 하루 2번 건강 체크를 하면서 증상이 있을 경우 남기게 되는데, 

기침이 난다고 했더니 저 약을 먹으라고 했다.

좁디좁은 트윈룸

침대와 침대 사이 간격.. 모르는 사람과 열흘간 지내게 되는 방 크기가 넘넘 소담하여 놀랐다. 

테이블은 망가져서 흔들흔들 ㅠㅠ 재택근무하는데 힘들었다. 

나는 먼저 방에 들어온 사람으로서, 창가쪽 자리를 겟겟! (근무를 위해 테이블을 편하게 쓰려면 테이블 옆에 자리잡아야 할 것 같았음 ㅠㅠ)

요렇게 티비 아래에는 2인분의 물, 생활용품,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쓰레기는 2일에 한번씩 배출하게 되어있다. 쓰레기는 모두 박스에 모아서 대충 뚜껑을 닫은 후에 알콜을 뿌려서 소독하고 문밖에 내놓으면 된다! 홀수일 아침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생활용품

엄청난 생활용품. 사실 안쓰는 것도 너무 많아서 버리게 되어 아까웠다. ㅠㅠ

이것도 퇴소 때 쓰레기통에 다 넣어서 버리게 됨..

2명이 10일간 함께 지내면서 화장실, 샤워실도 같이쓰면 꽤나 불편할 것 같았는데, 이 부분은 불편함이 별로 없었었다. (다행..)

문제의 냉장고 ㅠㅠ 

태릉 생활치료센터에 갔던 동생은 냉장고가 꽤나 컸다. 

태릉 생활치료센터

그래서 나도 나름 기대했는데 너무 작고 성능도 아픈...냉장고가 날 반겼다.

식사에 포함된 음료나,샐러드, 과일을 넣어두었다가 먹곤 했는데 생수만 넣어도 꽉차서.. 거의 쓸수가 없었다.

열도 푹푹나고 곧 망가질 것 같은 냉장고였다. 

아 그리고, 퇴소할 때 음식들 다 버리고 가야 되나 고민되는 분들이 있을텐데 (음료라던가, 과자라던가, 비품이라던가)

나갈 때 가지고 나가는 것에 대해서 체크하지도 않고, 보이게 들고가더라도 전혀 제지하지 않는다. 그냥가져가도 되는 것 같다. (심지어 마지막날 아침 봉지채로 들고나가는 분도 봤음)

나는 가방이 작아서 다 버리고 나왔지만 아까우니까, 가방 크기 되는 사람이라면 챙겨나오는 것도 좋겠다. (비품들도 넘 아까우니까 ㅠㅠ)


생활치료센터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올려본다잉

첫 식사

가장 고퀄리티였던 첫 날의 식사.... 넘나 뜨끈한 집밥이라,, 자취방에서 자가격리 2주하고 온 나는 넘 맛있게 먹었는데 그뒤로는 이렇게 뜨끈한 식사는 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샐러드 두개씩 주는 건 좀 너무해요!! (이런 구성이 몇번 나왔음ㅋㅋㅋ)

처음에는 하루종일 누워있는데 삼시세끼를 먹는게 너무 힘들어서 다 버렸는데..

지내다보니 밥시간 되면 배고프고... 맛있고.. 퇴소하고나서도 입맛돋아서 엄청 먹고 있다... 

자가격리보다 잘먹고 잘지냄!! 자가격리 2주보다 훨씬 시간도 잘 갔음! (매도 맞아본 놈이..)

 

 


퇴소 후에 일주일 정도 더 재택근무를 하고, 검사를 받은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출근했다!

퇴소안내문

참고로 퇴소할 때, 코로나 검사 안 함!! 어차피 양성 나올 가능성 크다고 함!! 

무증상으로 10일이 지났다면, 체내 바이러스는 더이상 전염력을 가지지 못한 죽은 바이러스라고 본다.

그래서 따로 검사도 안하고 내보냄! (그래도 일주일 정도는 다른 사람과 밥 먹지 말고 조심하라고 했음!)

나의 경우, 아마 자가격리 시작 쯔음에 코로나에 걸렸던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퇴소 일주일 뒤 검사를 받을 때는 거의 감염 후 한달이 지난 상황이라 음성이 나왔던 것 같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걸렸을 것으로 생각되는 동생은 자가격리기간 없이 생활치료센터로 갔는데, 퇴소 후에 검사를 하니 양성이 나왔었다. (또 잡혀갈뻔ㅋㅋㅋ)

한 2~3주까지는 양성이 나오고, 이후 음성이 나오는 듯 하다!

여튼.. 음성판정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했다. 

영등포구 임시 선별검사소 사람 없고 너무 좋아요.


코로나 후유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내 경우에는 잔기침 증상이 있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간질간질하며 콜록콜록! 그리고 괜히 머리도 좀 나빠진 것 같고 ㅋㅋㅋ(브레인포그?!)

근데 퇴소하고 한달 정도 되니까 기침도 안나고, 뭐 나름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온 것 같다. 

코로나 증상이, 직장인들이라면 자주 겪는 근육통, 두통, 피로 정도 였다보니.. 둔한 나는 코로나일줄은 상상도 못함!!!

여튼 이 세상에 본인이 코로나 걸린 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는 (나와 같이 자가면역으로 치유된ㅋㅋㅋ)사람이 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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