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교적 친척이 많은 편이다.
엄마아빠가 각 8남매, 7남매인데다, 자식들이 결혼을 해 자식을 낳은 집도 많아서인데
마침 궁금해져서 세어보니 아빠쪽은 38명, 엄마쪽은 무려 46명이다....!!
무튼, 엄마의 형제들은 다 아랫지방에 사는데 이번에 서울 쪽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우리집에 우르르 오게 됐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자취방으로 쫓겨났다ㅠ)
여튼,
우리집에 온가족이 오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 엄마가 뭔가 선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는 여름 머플러를 떠서 가정당 하나씩 배부하기로 하였고..
나는 엄마의 명령으로 한 가정당 수세미 5개씩 총 35개를 만들어야 했다.
(2~3개를 누구 코에 붙이냐며, 적어도 5개는 되어야 한다고..)
지난 5월 황금연휴동안.. 엄마와 집에서 뜨개지옥에 갇혀 오도가도 못한 채 ㅠ
매일 새벽 4시까지 티빙 라이프온마스를 정주행하며 뜨개질을 달렸고...
결국 성공적으로 납기일에 맞춰 납품을 하기에 이른다..
▼ 그 눈물의 결과물......▼
이렇게 보면 굉장히 허접하고, 얼마 안 돼 보이지만...
연휴 내내 떠서 겨우 수량을 채웠고, 엄마가 랜덤으로 분배하여 선물했다.
(인증샷 받으니까 뿌듯하긴 했음ㅋㅋㅋㅋ)
마지막날쯤에는 손가락이 안펴지는 상황까지 ㅋㅋㅋ ㅠ
엄마랑 거실에 누워서 무한 뜨개질하다가 "엄마.. 나 손이 곱았어..." 하면,
엄마는 "잠깐 쉬어" 라는 식으로 서로를 채찍질하며..
이후로 당분간 뜨개질은 하지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이 모자랄 것 같아 추가주문했던 것들이 배송이 되어 나를 심리적으로 압박했고..
결국 또 뜨개질을 시작했다.
처음 수세미를 떠야지, 라고 마음먹었을때 만들어보리라 생각했던
식빵+계란+양상추 등 샌드위치 세트를 만들려고 했는데
무한 반복되는 단순 노동에 한숨만 푹푹 쉬며 겨우 계란 후라이까지만 완성했다.
휴
당분간은 뜨개질 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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